“잠을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아요.”
40대 직장인 김세연 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피로를 느낀다. 일찍 자보기도 하고 비타민도 챙겨 먹지만, 뿌연 피로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혹시 이 피로, 단순한 ‘피곤함’이 아닌 **만성 피로 증후군(CFS)**일 수 있다.
만성 피로는 단순히 피로가 오래 지속되는 상태가 아니다. 보통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의 무기력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피로 외에도 두통, 근육통, 수면장애, 기억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 장 건강 이상 등이 만성 피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충분히 자고 먹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결의 첫걸음으로 생활 루틴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하루 7시간 이상 수면, 가공식품 줄이기, 규칙적인 식사,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기본이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B군, 마그네슘 등은 에너지 대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건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이다.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수면 질을 떨어뜨린다. 수면이 무너지면 피로가 누적되고, 만성 피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단순히 ‘내가 게으른 건 아닐까?’ 자책하지 말자. 만성 피로는 명백한 질환일 수 있으며, 조기에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가장 강력한 예방법이다.